확진자·자가격리 속출하는데… 與, 현장투표 강행 분위기
확진자·자가격리 속출하는데… 與, 현장투표 강행 분위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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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김두관 자가격리… 임종성, 현역 네 번째 확진
3차 선거인 모집 與, 당규상 전국대의원 등 '현장투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세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전국대의원 등을 대상으로 대통령 선거 경선 현장투표를 강행하려는 모양새다. 일부 대권주자가 확진자 밀접접촉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당내 의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 행사 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6주간 민주정부 4기 창출을 위한 6명의 후보 간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며 "민주당 경선 사상 최초로 충청권에서 첫 시작을 끊어, 대한민국 중심이자 선거 풍향계 충청권에서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차 선거인단 모집을 마친 민주당은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72만명을 포함해 총 185만926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오는 14일까지 3차 모집을 거치면 민주당이 목표로 한 20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당이 예정한 지역순회 경선 일정은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청북도 △11일 대구·경상북도 △12일 강원도 △25일 광주·전라남도 △26일 전라북도와 내달 △1일 제주도 △2일 부산·울산·경상남도 △3일 인천 △9일 경기도 △10일 서울이다.

문제는 전국대의원 투표다. 전국대의원은 지역순회 경선 당일에 현장투표로만 참여해야 하는데, 대전·충청남도 현장투표에 참여할 대상만 봐도 대의원 980명과 유선 투표신청 국민, 일반당원 64명 등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투표소에서 인원 간 거리두리를 유지하겠단 입장이지만, 이후 확진자 발생시 경선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날만 해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 진영에서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종성 의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네 번째인데, 민주당에서만 앞서 이개호·안규백 의원 2명이 확진됐다. 임 의원은 전날 오후 여야 의원 260여명이 모인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국회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나아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당에 경선 연기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당규상 대의원은 현장에서 투표하도록 규정한다. 또 권리당원과 대의원 현장투표에선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게 정계 통론인데, 특히 충청은 '중원' 특성을 갖고 있단 점에서 이번 투표 결과가 초반 판세를 가를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처음 공개하는 투표 결과인 만큼 향후 다른 지역의 경선 흐름까지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실정을 감안하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 대한 저력을 보이기 위해 이번 현장투표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란 예측이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