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일 사상 첫 파업 여부 갈린다…긴장감 고조
HMM, 1일 사상 첫 파업 여부 갈린다…긴장감 고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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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노사 임금 협상 돌입
HMM 자카르타(Jakarta)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HMM]
HMM 자카르타(Jakarta)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사상 첫 파업 여부는 오늘 갈린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임금 협상에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노사 임금 협상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HMM 관계자는 “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협상은 하루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만반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임금 협상과 결과에 따른 실제 파업 돌입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만 답했다.

앞서 노사는 수차례 걸쳐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동조합는 지난 달 18일 사측의 임금 8% 인상 등 제시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95%의 반대표가 나왔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지난 달 19일 사측과 육상노조 간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육상노조에 이어 해원노조(선원노조)도 지난 달 20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해원노조는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지난 달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2.1%로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하고 사측에 단체 사직서 제출 등을 예고했다.

지난 달 24일에는 사측과 육·해원노조가 막판 임금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이날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해원노조의 단체행동은 재협상을 진행하는 이날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달 31일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97.88%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돼 노사 대립의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사측은 아직 노조 측에 더 진전된 안을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도 임금 8% 인상 등 기존 사측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도 HMM 노조에 지지하며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단법인 전국해운노조협의회는 지난 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HMM 해상직원들의 요구가 해상노동의 가치 회복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요구임을 명심하고 해상직원의 요구에 전향적인 화답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협의회는 “HMM 해상직원의 생존·기본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우리 협의회의 전 조직력을 동원해 HMM 노조와 함께 연대해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HMM 노조가 이날 사측과 협상 결렬로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HMM 육·해원 노조의 공동 파업이 진행되면 수출 물류 대란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관할부처인 해수부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물류 대란에 대비하며 이날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