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업계, 안전성 논란 잠재울 기술 '사활'
車배터리 업계, 안전성 논란 잠재울 기술 '사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08.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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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알루미늄 적용 배터리 하반기 출시
삼성SDI- 안전성 강화 기술 양산화 준비 완료
SK이노- Z폴딩 방식·열확산 차단 기술 적용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자동차 배터리 3사는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전기자동차 화재 발생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 품질이 지목되면서 배터리 위상과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배터리 3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활용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 EV’ 추가 리콜을 결정하면서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배터리업계 경영전략이 계속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배터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선보인다. 알루미늄 첨가 배터리는 업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NCMA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5% 내외로 줄인 제품”이라며 “여기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배터리 화재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A 출시 외에도 비즈니스 스콥에 따라 설계 강건성을 높이는 등 지속적인 안전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내부에 발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소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삼성SDI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됐다.

나아가 삼성SDI는 현재 적용 중인 소화 시스템 대비 한 단계 더 성능이 개선된 특수 소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안정성 강화 관련 새로운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Z폴딩’ 기법과 새롭게 양산 예정인 열확산 안정성 기술을 더해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Z폴딩 기법은 분리막을 자르지 않고 길게 뽑아 양극과 음극을 지그재그로 오가며 감싸는 방식이다. 양극과 음극은 완전히 분리돼 접촉 단계에서 발생하는 화재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성 강화의 핵심은 팩 내부 일부 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변 셀로 열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열확산 안전성에 달려 있다”며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 열확산 안정성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