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지원‧대화재개 모색…성김 “北과 언제든 만날 것"(종합)
한미, 대북지원‧대화재개 모색…성김 “北과 언제든 만날 것"(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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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수석대표 협의… 감염병 방역‧식수위생 등 협력 방안 논의
성 김 “한미연합훈련은 정례적‧방어적 성격”… 북한 비난 일축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했다.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협의에서 한미 양측은 감염병 방역과 식수·위생 등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협상 상대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성사됐다. 협의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포함해 종합적인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노 본부장은 협의 직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통신선 복원, 한미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위생 등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또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방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됐다. 

김 대표 역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로 남북 대화와 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남북 인도적 협력 사업을 지지한다”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일축하고 북한과의 대화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은 정례적이며 순수하게 방어적 성격으로 양국의 안보를 지탱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해 남북 간 통신연락선에 무응답하고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경고 담화를 낸 바 있다.

아울러 김 대표가 “나는 계속해서 북한의 협상 상대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됐다”며 지난 6월 협의에 이어 대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