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윤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12년 만에 양천구로 복직
양성윤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12년 만에 양천구로 복직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1.08.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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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조활동 이유로 해임 후, 12년 만에 양천으로 돌아와
당당하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공직기간 소임을 다할 것임을 밝혀

 

(사진=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
(사진=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

지난 2009년 11월, 통합공무원노동조합(現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지 불과 5일 만에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임통보를 받은 양성윤 前위원장이 오는 24일 서울 양천구로 복직한다.

정년이 불과 3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첫 발령지인 양천구로 12년 만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공무원노동자의 권익과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보내왔던 그에게 지난 12년의 세월은 무척 씁쓸하다.

지난 2009년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당시 국정원은 조합 위원장으로 출마한 양성윤 前위원장의 소속인 양천구청에 중징계 절차 독려 지시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

이는 원세훈 前국정원장에 대한 형사재판과 국정원 정보공개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와 같은 노조파괴 공작으로 양성윤 前위원장은 12년간 해직공무원으로 지내게 됐다.

2021년 4월에 ‘공무원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 이 시행돼 이번에 복직을 하게 됐지만 정부기관이 자행한 공작으로 억울하게 해임된 공무원들의 말 못할 피해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종 전국공무원노조 서울 양천구지부장은 “올해 제정된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에는 해직공무원의 경력 인정기간에 정부의 불법적인 ‘노조아님’ 통보로 2009년 10월20일부터 2018년 3월25일까지 9년의 기간은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양성윤 전 위원장은 12년 전 해직 당시 직급으로 복직하게 된다. 이는 전교조의 원직복직과도 차이가 나며 부당한 해고에 더한 2차 가해라 할 수 밖에 없다. 옆에서 바라보는 동료의 심정으로 무척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양성윤 前위원장은 2004년 4월 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 초대 지부장을 시작으로 노동활동에 나섰고, 공무원노동자의 지위향상과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로 지역 내 노동·시민단체와 연대 활동해 왔다.

12년 만에 가슴 뭉클한 출근길에 오르게 된 양성윤 前위원장은 “남은 공직기간 동안 공직사회 개혁은 물론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되찾아 국민의 공무원으로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