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⑱] 삼성 최주선 vs LG 정호영 'OLED' 시장 쟁탈전
[CEO戰⑱] 삼성 최주선 vs LG 정호영 'OLED' 시장 쟁탈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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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 하반기 양산…LG, 중소형 OLED 추가투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편집=고아라 기자]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편집=고아라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된 LCD 대신 프리미엄 가치가 높은 OLED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관전 포인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대표와 정호영 대표는 OLED 기술경쟁을 본격화한다. 각각 상대방이 점령한 대형과 중소형 OLED 사업서 보폭을 확대하고 신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 사령탑에 오른 최 대표는 오는 4분기 ‘퀀텀닷(QD) OLED’를 양산하며 대형 OLED 패널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프리미엄 TV에 주로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99% 생산 중이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수요는 올해 550만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5년 109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중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형 OLED 사업에 최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반도체 전문가인 최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 QD디스플레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 대표 체제에서 선보이는 ‘QD OLED’는 LG OLED와 달리 발광원을 청색 올레드 소자로 삼고 퀀텀닷 필터로 색상을 표현한다.

현재 생산능력은 8.5세대 월 3만장 수준을 갖췄다. 65인치 TV패널 기준으론 연 100만대 규모로 양산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반응을 본 뒤 추가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신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도 개척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UPC가 대표적이다. 이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내장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 홀을 없애준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에 첫 적용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가 주최하는 ‘디스플레이 위크(Display Week) 2021’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OLED를 비롯해 QD, LED와 같은 다양한 자발광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1인치부터 200인치까지 중소형, 대형을 아우르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취임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 핵심 전략과제로 △OLED 대세화 △POLED 사업기반 강화 △LCD 구조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과제는 ‘OLED 대세화’다. 정 대표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장지배력, 수익 기반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OLED TV를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TV로 만들 계획이다.

또 정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과점 중인 중소형 OLED 시장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태블릿, 내비게이션 등 IT기기 전반에 사용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의 70%를 차지 중이며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가 침투할 영역이 아직 많이 남은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가 지난 17일 중소형 OLED 시설에 앞으로 3년간 3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키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지하철에 윈도우용 투명 OLED를 공급하는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수요도 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최근 공개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대형 OLED에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하고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며 “POLED 분야에선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중소형, Auto(자율주행) 분야로 확대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