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간담회… "후보들 상처받지 않게 관리"
"'문자폭탄' 언론도 무시해야… 전체 승리 경선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쪽에 치우친 경선 관리를 하고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 "특정후보나 진영의 조직적 도움을 받은 바 없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다"며 "특정 후보를 챙겨야 될 정치적인 부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모든 관심사는 특정 후보의 당선이 아닌 민주당 후보가 내년 3월9일 당선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며 "지지율 1·2위 선두권 후보들이 경선에서 서로 간에 크게 상처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관리할 의무도 있다"고 했다.
이상민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이 지사의 경기지사직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다가 극렬 지지층으로부터 장애인 비하 문자폭탄 곤욕을 치른 데 대해서는 "각 정치인들은 자기 지지자들이 돕는다고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하지 말도록, 자신을 돕는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언론도 그런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을 인용해서 기사로 쓰는 게 과연 적절한가.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이날 대선 승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정부 4기 수립에 성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책임지겠다"면서 "대선 승리의 기반을 다지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4·7재보선에서 국민여러분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송영길 체제의 출범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 민심경청 프로젝트 △ 부동산 의혹 국회의원 12명 출당 요구 △ '공급폭탄' 수준의 주택공급 대책 △ 실수요자 부담 경감 재산세·종부세·양도세 개편안 △ 2차 추경안 처리 △ K-뉴딜 등 법안 250건 처리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송 대표는 "여야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라며 "원구성 합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합의, 사상 최초 당대표간 1대1 TV토론 등은 구시대적 정치 문화에서 탈피하는 의미있는 결실"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선 원팀을 강조하며 선거 승리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더 과감한 혁신, 더 확실한 승리를 목표로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어느 대선 후보자 개인이 아닌 민주당 전체가 승리하는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선 관리와 당 중심의 정책비전 준비, 후보자들 간 단결과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해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닦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송 대표는 9월 정기국회 과제로는 "한국판 뉴딜 10대 입법과제를 연내 완료하고, 법사위 개혁법과 '미디어환경 혁신 3법'도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