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길 가라" 도넘은 이재명 지지층… 최고위 "수치스럽다"
"지옥길 가라" 도넘은 이재명 지지층… 최고위 "수치스럽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9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지지층, 이상민 지사직 사퇴 권유하자 장애 들먹이며 힐난
전혜숙 최고위원 "금도 넘었다… 비하발언 결코 용납 못 해" 질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 모양 팻말을 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 모양 팻말을 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역자치단체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고언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강성 지지층이 신체 장애까지 거론하면서 힐난을 쏟고 있다.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질타하는 훈계가 나오고 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9일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 지지 성향에 따라 비난할 순 있지만, 신체적 장애까지 거론하며 비하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건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장애를 두고 비하 발언을 하면 안된다"며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라, 장애인 주제에' 등의 장애 비하 발언은 결코 용납될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덧붙여 "민주당 당원으로서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건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오히려 욕먹이는 행동"이라고 쓴소리했다.

또 "도를 넘는 비하 발언을 보낸 분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무차별적 언어 폭력을 당장 멈춰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 지사 직책 유지 문제를 두고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그럴 땐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불리해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사직 사퇴를 독촉하는 이유는 권한 남용 가능성 때문이지만, 이 지사는 선거운동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에 사퇴하라는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 일부 지지자는 이 위원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이 콩밭에 있다고? 어디 XXXX이 XXX를 함부로 놀리냐, 역겨워 죽겠다, XX하고 자빠졌네, 심판인지 선수인지 모르는 X이, 딱 봐도 이낙연 XXX 짓 하는 것 같은데 적당히 하라, 야 XXXX 같은 XX야 이재명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공정하게 경선 치를 생각이나 해, 장애인 주제에 XX 어디서 나불거리고 XX이야 XX 주제에,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게 될 것" 등의 도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대깨문(문재인 지지자)을 능가하는 대깨명(이재명 지지자)"이라고 비꼬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