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에디슨, 칼 갈았다…3파전 ‘초접전’
'쌍용차 인수전' 에디슨, 칼 갈았다…3파전 ‘초접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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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모터스, 재무적 투자자 KCGI·키스톤PE와 MOU 체결
SM그룹·카디널 원 모터스 경쟁 양상 뚜렷…1조원 조달 경쟁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의 참여로 더욱 달아올랐다. 이에 따라 카디널 원 모터스, SM그룹과 함께 쌍용차 인수 3파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9일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퀘티(PE), TG투자, 쎄미시스코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계획한대로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에디슨모터스라는 작은 회사가 어떻게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KCGI, 키스톤PE) 두 회사가 참여하면 자금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약 3900억원과 앞으로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 필요한 인수자금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자체적으로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이날 MOU를 체결한 KCGI, 키스톤PE 등 FI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마련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SM그룹은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에 ‘깜짝 등판’하며 단숨에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SM그룹은 1조원 규모로 알려진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이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등과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SM그룹은 지난 2010년 쌍용차가 매물로 나올 당시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쌍용차를 인수할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 만큼 SM그룹의 인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맞서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확보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모델을 북미지역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쌍용차 인수전에는 국내·외 9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3곳 이외 인수전에 참여한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은 자금 동원력에 의문이 제기돼 사실상 3파전 양상이 굳어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은 참여 기업들이 현실적인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며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며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는 다른 참여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동원력에 의구심이 적은 만큼 자금마련 계획 등을 먼저 밝히며 드러내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