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도 "70점" 평가한 정부에 누가… 인사 공백 장기화
이낙연도 "70점" 평가한 정부에 누가… 인사 공백 장기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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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금감원장 공백 장기화 조짐… 해수부 장관은 연장근무 중
후보군 추려도 임기 사실상 '10개월' 남짓… 애매한 상황에 곤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가 새 해양수산부 장관과 감사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자리를 메꿀 순장조 찾기에 곤혹을 치르는 모양새다.

4일 기준 최재형 전 원장 사퇴 후 감사원장 자리는 32일째, 금감원장은 윤석헌 전 원장 퇴임 후 89일째 공백이다.

해수부 장관 자리는 문성혁 장관이 83일째 연장근무 중이다. 당초 청와대는 취임 2년이 넘은 문 장관을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 4월 16일 박준영 당시 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으로부터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졌고, 결국 박 전 차관은 5월 13일 자진 낙마했다.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올해 초부터 개각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 들린다. 후보자 물색 과정에서, 물망에 오른 본인이 거절하거나 가족의 반대가 심해 각종 인사 과정에서 최종 후보를 추리는 데 난항을 겪었단 것이다. 특히 여성 장관 인선은 더 힘들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의견이다.

나아가 임기가 사실상 10개월 남짓한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가도 문제다. 최근 금감원은 감사원으로부터 사모펀드 부실관리 징계를 받았고, 감사원은 사퇴 후 야권 대통령 선거 주자로 나선 최 전 원장으로 인해 후임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사 발표도 '트라우마(후유증)'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청와대는 각종 인사 때마다 후보자 비위 의혹이 터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관련해 최근까지의 여러 여론조사를 일련해도 '인사' 문제는 부정평가 요인에 올라와 있다. 또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의 경우 국무위원·참모진 교체 때마다 곤혹을 치러야 했다.

부처와 기관 일각에선 시한부 수장 자리를 그냥 공석으로 두길 바라는 분위기이고, 정부에서도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일례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국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금감원장 공석 장기화에 대해 "이 문제는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있지만, 새 인사가 부임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반대로 청와대와 정부 입장에선 부처 수장이 없는 게 야당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기도 하다. 내정자가 있더라도 국감 후에는 대선 정국이 들어서기에 새 정책을 펴기도 난해한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를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로부터도 사실상 애매모호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검증 부담을 안고 순장조에 합류할 인사가 의문이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의견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