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접촉점 확대… 최재형 측 "욕심 과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접촉점 확대… 최재형 측 "욕심 과하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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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 윤석열 지지세력 윤곽… 尹도 접촉점 확대
崔 측 일부 당직자 尹 지원 비판… 다른 주자도 '대립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부산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북항재개발 홍보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부산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북항재개발 홍보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안에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 세력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지 강화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지만, 최 전 원장 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 전 원장 측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27일 일부 당직자가 윤 전 총장 측에 합류한 것을 언급하면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먼저 하고, 당직자의 이름이 캠프 조직도에 올라가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욕심이 조금 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민식·이학재 전 의원과 김병민·함경우 당협위원장은 지난 25일 윤 전 총장 캠프를 돕기로 했다가, 당 안에서 징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호도 10%에 근접한 최 전 원장의 진영에선 윤 전 총장 견제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으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 돕거니, 탈당해 돕고 다시 윤 전 총장과 들어오면 될 일인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정당 정치의 기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당대표 역시 "계파로 언급된 분들은 계파적 행동을 자제해서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 관계가 깊은 권성동 의원은 "그의 입당이 가시화 됐고, 그 시기는 아마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권 의원은 또 윤 전 총장 후원금이 25억원 모인 것을 거론하면서 "국민적 지지가 굉장히 높고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달랬다.

전날 국민의힘 현역 40여명이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촉구한 데 이어 윤 전 총장 역시 세력을 뺏기지 않겠다는 듯 국민의힘 소속 인사와의 접촉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역 현안을 시찰하고, 일부 지역 의원과의 오찬을 실시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행보에 최 전 원장뿐 아니라 다른 주자들도 대치 전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 정통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를 내자 "사건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의 어불성설"이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당시 경찰에서 김경수의 휴대전화 추적과 계좌추적을 하고자 했으나, 그 영장을 기각한 게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이라고 복기했다.

김태호·하태경 의원과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 역시 윤 전 총장 행보에 부정적 시선이 역력하다. 특히 당내 일부가 윤 전 총장 줄을 타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