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6명 검거…"암살 배후 추적 중"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6명 검거…"암살 배후 추적 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7.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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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아이티계 미국 시민권자 2명 포함"…용의자 7명 교전 과정 사살
경찰에 체포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사진=AP/연합뉴스)
경찰에 체포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사진=AP/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의 용의자 6명이 검거됐다.

8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이 기자회견에서 “범인 중 6명이 경찰 손에 있다”며 “사건을 지휘한 배후 주동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총에 맞고 사망했다. 영부인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범인 추적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외에 교전 과정에서 총 7명의 용의자가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당국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체포된 용의자 중엔 미국 시민권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용의자 중 2명이 아이티계 미국인이며, 이중 1명은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두 용의자는 포르토프랭스의 수풀 속에 숨어있다가 주민들에 발각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는 “암살범들이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크레올어가 아닌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고 있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티는 인구 1100만명의 작은 국가로 빈곤율이 60%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극심한 정국 혼란과 치안 악화도 겪었다. 빈곤과 범죄 증가에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 2월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사임을 촉구해왔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취임했으며, 2018년 예정됐던 의회 선거가 연기된 후엔 의회 없이 대통령령으로 통치하며 야권과 갈등을 빚었다.

또, 9월 대선과 총선, 개헌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정국 혼란 악화가 예견돼 있었다.

모이즈 대통령 사망 후 라라임 유엔 특사는 차기 대선 전까지 조제프 총리가 아이티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