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83.2% 찬성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83.2% 찬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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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대책위 소집 후 일정 논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파업 찬반투표에서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4만3117명 중 3만5854명이 찬성하면서 찬성율 83.2%로 가결됐다.

노조는 앞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한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하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다. 이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중노위 결정은 오는 12일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이 추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달 중순 이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노조가 올해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3년 만이다. 지난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무분규 타결했다.

올해도 무분규 타결 가능성은 남았다. 노사는 8월 초 예정된 여름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도 무조건 파업에 나서진 않을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정기·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임금 9만9000원 인상, 성과금 30% 지급, 최장 만 64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정기·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9만9000원,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