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미술관 유치 벽 높아…이건희 미술관 서울로 결정
서산, 미술관 유치 벽 높아…이건희 미술관 서울로 결정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1.07.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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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일 '이건희 미술관 서산시 유치 건의문' 채택 후 의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시의회)
사진은 지난 2일 '이건희 미술관 서산시 유치 건의문' 채택 후 의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시의회)

충남 서산을 비롯해 부산 등 전국 30여곳 지자체에서 유치경쟁을 벌였던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가 후보지로 추천되면서 지방의 문화향유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전망이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했다. 

위원회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체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유치경쟁에서 탈락된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이후 문체부는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이와 관련 서산시의회는 지난 2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을 서산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제안했다. 아울러 이연희 의장은 ‘이건희 미술관’ 서산 유치를 위한 챌린지를 제안하고 지역 문화 예술계의 공감을 이끌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