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서울 용산·송현동 2곳 선정
문체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서울 용산·송현동 2곳 선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7.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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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발표…협의후 최종 결정
덕수궁 미술관에 전시된 이건희 컬렉션.(사진=연합뉴스)
덕수궁 미술관에 전시된 이건희 컬렉션.(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을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을 전시하는 기증관 건립 계획 등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황 장관은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며 “위원회에서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우선 기증품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문체부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기증품 활용 기본 원칙으로는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 인력을 활용해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증품의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증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문서와 서적 등 전적류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국립중앙도서관 등과 협력한다. 또, 리움미술관 등 국내외 박물관·미술관과 협력해 다양한 교류‧전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1일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