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대변인 "추미애, 이재명 옹호?… 지지층 빼먹겠단 것"
열린민주당 대변인 "추미애, 이재명 옹호?… 지지층 빼먹겠단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06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파이트 전략으로 보여져… 바짝 붙어 때리겠단 생각"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6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층을 끌어내 결승에서 유리한 성적을 만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현재 이 지사 방탄 막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파이트(접근전법) 전략이라는 게 김 대변인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재미있는 건 추 후보의 태도인데, 인파이터로 보여진다"며 "바짝 붙어서 때리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걸로 봐서 추 후보의 공격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소위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을 빼먹기보단 이 지사의 지지율을 빼서, 내 것으로 만들겠단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일부 언론이 내세우는 추 전 장관과 이 전 지사의 연대, 이른바 '추명연대'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추 후보의 전략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 중에서 개혁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의 지지를 끌어내 일단 결승에 올라갈 때 좋은 성적으로 가겠단 목표로 도전하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추 후보의 인파이트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부가 저로선 지금 관전 포인트(주요점)"라고 전했다.

함께 출연한 장진영 변호사 역시 "추명연대는 제가 보기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기가 당선을 목적으로 나왔다면 1위 후보가 연대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1위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워 득표하는 게 선거전의 정석인데, 추 전 장관이 아직까진 상황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관련해 공세를 쏟은 박용진 의원을 비판하며 이 지사를 옹호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관련 입장 변화를 지적하며 "지난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이어 "기본소득으로 학술대회까지 열고 이제 와서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발을 빼느냐"고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 비판받는다"며 "우리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정책이 없다'고 흉볼 것 없다"며 "윤 전 총장은 한 말을 뒤집은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지사는 했던 말도 뒤집으니 국민이 할 말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하지도 않았고, 임기 내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할 수 있겠다'고 답한다"며 "그런데 국민 대부분이 이것을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박 의원이 윤석열을 가지고 와서 이 지사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며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은 윤석열"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중립 위반이 아니라고 법원을 속이고, 직무배제 판결을 뒤집어서 스스로 정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책을 비판하며 짚어줄 수는 있겠으나, 윤 전 총장을 가져와 우리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원 팀(한 조직)으로 가는 데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힐난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