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생에너지전환 ‘꼴찌’급…대안은 다시 "원전"
한국 재생에너지전환 ‘꼴찌’급…대안은 다시 "원전"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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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 에너지전환지수 60점대, 선진국 31개국 중 '29위'

한국이 화석연료를 저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수준이 거의 꼴찌에 해당됐다. 이에 따라 저탄소 에너지 비중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원전이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이하 WEF)이 발표한 ‘에너지전환지수(ETI, 이하 ETI) 2021’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 31개국 중 29위, 전체 115개국 중 49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ETI는 60.8점이다. 선진국 평균(68.4점)보다 7.6점 낮고, 전체 평균(59.4점)보다 1.4점 높았다.

주요 국가 ETI 점수 및 순위.[그래프=전경련]
주요 국가 ETI 점수 및 순위.[그래프=전경련]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9년 기준 40.8%로 WE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1개국 평균(13.0%)보다 27.8%p 높았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5%로 선진국 평균(38.2%)보다 32.7%p 낮았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은 11.7톤(t)으로 선진국 평균(7.8t)에 비해 3.9t 높았다.

선진국들은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선진국의 평균 석탄발전 비중은 2010년 19.6%에서 2019년 13.0%로 기존 대비 1/3 가량 감소했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은 9t에서 7.8t으로 1.2t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0년 43.4%에서 2019년 40.8%로 2.6%p 감소하는 데 그쳤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10.2t에서 11.7t으로 1.5t 증가했다.

IEA는 한국의 여건상 빠르게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를 확대를 위한 입지와 설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원자력발전이 꼽혔다. 원전은 풍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단위 면적 대비 발전효율이 높아 국토가 좁은 한국에 필요한 발전원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원전은 기저 전원 역할을 하는 대형원전뿐 아니라 향후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고 유연한 입지선정과 출력 조정이 가능한 소형모듈원전(SMR)도 2030년경부터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돼 원전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