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최저임금 어디로' 1만원 요구속 중기는 "동결" 절박
'2022년 최저임금 어디로' 1만원 요구속 중기는 "동결" 절박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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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4개 단체 뭉쳐 "최소 8720원 유지돼야 일자리 회복" 호소
[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 단체장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계가 2022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절박함을 나타냈다. 10개 중 4개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만큼 “최소한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는 호소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4개 중소기업 단체는 5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2년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주52시간, 중대재해법, 노조법, 공휴일법 등으로 기업들이 숨을 쉬기 힘들다”며 “일자리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지금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최저임금 8720원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근로자 측에선 내년 최저임금을 1만800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올해보다 23.9% 인상된 수치다.

중소기업계에선 이와 관련 “월 1만원이 넘으면 문을 닫아야 하는 중소업체가 쏟아지게 될 것”이라며 “9000원만 넘어도 직원수를 줄여야 하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이날 중소단체들은 “청년들조차 68%가 일자리를 걱정하며 내년도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인하를 희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단언했던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도 고용지표 회복을 이유로 이를 보류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계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각종 대출과 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은 기업 경영은 물론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이은 코로나 충격으로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처음 중소기업 일자리 30만개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중소기업 600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68.2%가 현재 경영상황이 코로나 전보다 나빠졌고 40.2%가 정상적 임금지급이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최저임금은 8월 결정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법정 시한은 지난달 말로 끝났지만 최저임금 고시시한은 8월5일이다. 따라서 이달 중순까지는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 본회 전경.[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 본회 전경.[사진=중기중앙회]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