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자국중심주의 강화…한국 경제 '적신호'
'코로나 2년차' 자국중심주의 강화…한국 경제 '적신호'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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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90%, 미‧중 경제대립 첨예화 예상…한국기업 입장 '난처'

코로나19 이후 자국중심주의가 강화돼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2년차 세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국가의 47.7%가 다자주의가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갈등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와 관련해선 90.5%(디커플링 심화 42.9% 및 첨단 산업 미국, 공급사슬 중국 양분 47.6%)가 미중 경제대립 첨예화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중 사이의 한국기업의 입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국가의 47.6%는 미국이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중국이 전통제조업의 공급사슬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세계경제가 양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2.9%는 전방위적인 중국과의 디커플링 심화를 전망했다.

바이든 주도로 미국이 리드하는 세계 경제질서가 강화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9.5%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세계 각국이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코로나 시국에서 플러스 경제성장을 이룬 점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예상치 못했던 사실 중 2위(22.6%)로 꼽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전망.[그래프=전경련]
코로나19 시대 세계 경제 전망.[그래프=전경련]

세계경제의 코로나 회복 양상과 관련해선, 84.1%가 코로나의 반복적인 국지적 재발이 올해 세계경제를 특징지을 것으로 봤다. 절반가량(47.4%)이 “코로나의 국지적 발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10.5%는 “장기적으로도 경제회복이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절반이 넘는(52.4%) 세계경제단체는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6%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상한 경제단체도 38.1%에 달했다.

이는 세계경제단체들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향후 1년 반 안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71.4%)되는 반면 백신 배포가 늦은 국가의 경우는 3년 이상이 소요(52.4%)되는 등 격차가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단체들은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실업, 금융불안정, 빈곤 심화보다 기업의 생존 문제를 가장 큰 위협으로 봤다.

정부의 코로나 부양책 종료 후 드러날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응답자의 38.2%가 ‘정부 인공호흡으로 버텨 온 기업들의 도산’을 1순위로 꼽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 후 금융과 실물의 괴리와 부작용(17.7%)’, ‘고용지원 제도 종료 이후 실업 전면화(17.7%)’ ‘빈곤·불평등 심화(17.6%)’ 등이 뒤를 이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