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반려동물 구독 서비스…'고객도 카드사도 윈-윈'
카드업계 반려동물 구독 서비스…'고객도 카드사도 윈-윈'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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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관심 분야 선택으로 고객은 편의성 확대 '혜택'
안정적인 고객 확보로 카드사는 실적 지원 '기대'
현대카드의 펫팩서비스 (사진=현대카드)
반려동물 용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 펫팩 서비스 화면 (사진=현대카드)

카드업계가 구독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시장 확대 가능성에 카드사 공략이 한창이다.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여겨지는 만큼 카드사로서는 안정적인 고객 확보로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고객은 다양한 혜택을 오랜 기간 누릴 수 있어 새로운 ‘윈-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월 3층 시스템 중 하나로 ‘펫팩’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카드의 3층 시스템은 개인 소비 성향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1층은 보유한 카드의 기본 혜택을, 2층은 정기 구독을 통한 패키지 혜택을, 3층은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할인·쿠폰·이벤트를 제공한다.

2층 시스템에 위치한 펫팩은 카드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구독료만 지불하면 간식과 장난감을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반려동물용품 스토어 ‘베어컨스토어’ 3만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6개월간 이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펫팩 서비스 연령대 비중은 20~30대가 35%, 30~40대가 37%로 모든 연령대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혜택을 이용하기 위한 관련 카드 상품을 여러 개 발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3층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카드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독해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 서비스는 전 연령대 공통으로 관심이 많아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도 카드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구독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이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동물병원에서 수술·입원 치료 시 각각 최대 10만원, 3만원을 지원한다. 반려견 사망 시에는 최대 20만원의 장례비용을 지원한다. 또, 매월 문자메시지를 통해 펫 관련 제휴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원하는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펫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회원전용 특판 몰을 통한 용품 구입과 제휴업체 할인쿠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다 다양한 펫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구독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 혜택이 기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구독서비스를 출시하면, 고객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혜택이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카드사들이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출시할수록 카드 이용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며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을 다양화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 카드사들도 충성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ykang9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