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통한 ‘화합’은 실패할 것”
“햇볕정책 통한 ‘화합’은 실패할 것”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8.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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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한나라당 과거의 화해로는 별 도움 안 될 것”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가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였다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의 햇볕정책과의 타협이나 일부 수용을 갖고 화합과 화해를 시도한다면 과거지향적인 시도"라며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 화합과 화해가 김대중 시대 종언의 메시지라고들 말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간의 화해, 동서의 화해, 남북 간의 화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생각은 다분히 과거를 향한 과거지향적인 것이고, 미래의 화합과 화해를 형성하는 힘이 되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과거의 화해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생각한다면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과거의 햇볕 정책과의 타협이나 일부의 수용을 갖고 화합과 화해를 시도한다면 이것은 과거지향적인 시도로써 결국 실패할 것이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미래지향적인 화합의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DJ 유지 계승이니 하면서 역시 과거에 집착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래지향적인 화합에 동참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9월 국회 개원문제와 관련해서도 "9월 1일에 법적으로 열리게 돼있는데 아직도 9월 1일에 열리니 안 열리느니 갖고 말이 많다"며 "이런 의문이 나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과거 정권과는 달라진 양상"이라면서 "매달리고 구걸하고 눈치보고 애달프게 호소해서 진행되는 관계가 아니라,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런대로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북한의 변화의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원칙과 기조를 지키면서 하는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현안문제인 북핵문제가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적극적, 능동적인 외교의 남북관계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이번 정상회담은 6·15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원칙 그대로 반드시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에 와서 하는 남북정상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