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1월 'AI집중'‧'M&A중심' 2개사로 쪼개진다
SKT, 11월 'AI집중'‧'M&A중심' 2개사로 쪼개진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6.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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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이사회 결의…11월1일 'SKT 2.0 시대' 개막, 재탄생
존속회사- SKT명 유지,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 진화 초점
신설회사- 10월전 사명 확정, 혁신기술 투자‧자회사 IPO 추진
SKT 을지로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SKT 을지로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11월 ‘AI‧Digital Infra’(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회사와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쪼개진다. 지난 4월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하며 ‘SKT 2.0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 비율로 결정됐다.

존속회사 사명은 ‘SK텔레콤’으로 유지된다.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총을 거쳐 11월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이 종료되면 11월29일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SKT 분할 추진일정.[표=SKT]
SKT 분할 추진일정.[표=SKT]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각각 AI‧Digital Infra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

신설회사는 우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존속회사는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Digital Infra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AI 기술로 구독(Subscription), 메타버스(Metaverse)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T신설투자(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다.

SK텔레콤(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한다.

[표=SKT]
분리되는 SKT 계열사.[표=SKT]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가 있다고 하면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된다.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 받는다.

박정호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