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성추행 피해 극단적 선택' 합동수사
군, '성추행 피해 극단적 선택' 합동수사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1.06.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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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성 부사관이 선임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와 공군이 합동수사에 나섰다.

1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 A중사가 선임인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 중사는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임에도 회식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B중사의 압박에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성추행은 귀가하는 차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다음 날 바로 피해 사실을 부대에 신고하고 부대도 옮겼지만, 결국 5월 21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A 중사가 사건 당일 상관에게 이를 알렸고, 이튿날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으나 피해자 보호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A 중사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남긴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의 유족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20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공군 측은 "해당 사항은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지원을 받아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한 가운데 2차 가해를 포함한 사건의 진위를 명확히 밝힐것"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으며, 유가족에 대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