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나경원·주호영 첫 TV 토론… '野 단일화' 해법 충돌
이준석·나경원·주호영 첫 TV 토론… '野 단일화' 해법 충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6.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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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이준석 "버스 정해진 시간에 출발해야"
나경원·주호영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의 첫 TV토론에서 차기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해법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당 밖의 주자들을 끌어들일 정당을 먼저 창당한다고 주장했고,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야권의 모든 후보가 당 안에서 경선을 치러야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밤 10시40분부터 진행된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는 차기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 해법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우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정한 룰을 만들어 놓고 당 밖의 주자들이 들어오게 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단일화 무새', '통합 무새'가 돼서는 안 된다"며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도 했다. 

특정 주자의 입당을 기다려 대선 경선을 늦출수는 없다는 원칙론을 편 것이다. 

홍문표‧조경태 후보도 자강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이 같은 구상이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버스가 먼저 출발하면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며 "우리의 경선 열차는 9월 말에 출발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도 "우리 당 후보를 먼저 뽑는다면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대선 경선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둘러싼 계파 문제도 화두가 됐다. 

이 후보가 유 전 의원과 가깝다는 것을 놓고 다른 후보들이 공세를 편 것이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 중 한 분과 특별한 관계여서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아버지는 유 전 의원과 경북고‧서울대 동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김부겸 국무총리도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총리와 아버지가 동문인데 걱정 안 되시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들은 1일 오후 5시50분 MBN 주관 2차 TV토론회를 펼친다.

이후 오는 7일과 9일 각각 3·4차 TV 토론을 진행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