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의 첫 TV토론에서 차기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해법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당 밖의 주자들을 끌어들일 정당을 먼저 창당한다고 주장했고,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야권의 모든 후보가 당 안에서 경선을 치러야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밤 10시40분부터 진행된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는 차기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 해법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우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정한 룰을 만들어 놓고 당 밖의 주자들이 들어오게 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단일화 무새', '통합 무새'가 돼서는 안 된다"며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도 했다.
특정 주자의 입당을 기다려 대선 경선을 늦출수는 없다는 원칙론을 편 것이다.
홍문표‧조경태 후보도 자강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이 같은 구상이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버스가 먼저 출발하면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며 "우리의 경선 열차는 9월 말에 출발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도 "우리 당 후보를 먼저 뽑는다면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대선 경선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둘러싼 계파 문제도 화두가 됐다.
이 후보가 유 전 의원과 가깝다는 것을 놓고 다른 후보들이 공세를 편 것이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 중 한 분과 특별한 관계여서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아버지는 유 전 의원과 경북고‧서울대 동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김부겸 국무총리도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총리와 아버지가 동문인데 걱정 안 되시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들은 1일 오후 5시50분 MBN 주관 2차 TV토론회를 펼친다.
이후 오는 7일과 9일 각각 3·4차 TV 토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