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수소혼소‧SW 혁신해 기후변화 대응"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수소혼소‧SW 혁신해 기후변화 대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3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국내 대기업 CEO 유일
한화그룹 기후 변화 대응 비전 발표…실질적 방안 제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 하는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 하는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탄소 배출 저감 혁신기술로 △수소 혼소(混燒) 발전 기술 △소프트웨어(SW) 혁신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응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동관 대표는 31일 ‘2021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로, 한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베트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중견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P4G는 지난 2018년 덴마크에서 첫 회의가 열렸고 두 번째 회의는 이달 30∼31일 한국서 화상으로 열렸다.

김 대표는 이날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에너지 세션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함께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유일하게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한화는 매 순간 혁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진전을 만들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화그룹의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김 대표는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해결책의 하나로 소개하며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H2GT(Hydrogen To Gas Turbine)로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 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처음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수소를 최대 65%까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앞으로 수소 비율을 100%까지 늘려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H2GT 기술은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 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드웨어(HW) 구축을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해답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활용한 해법으로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 젤리)’를 소개했다.

젤리는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데이터를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생산한 전력을 가장 효율적인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남은 전력을 다른 곳에 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