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잇단 '1위'… '30대 당대표' 현실화?
홍준표 연일… "정권 아닌 세대교체로 몰아가"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코앞에 두고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경선 판을 흔드는 모양새다.
이에 일부 중진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리얼미터 JTBC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30.3%로 집계됐다. 2위인 나 전 의원(18.4%)과 11.9%포인트 차이다. 이어 주호영 의원(9.5%), 김은혜 의원(4.1%), 김웅 의원(3.1%), 조경태·홍문표 의원(각각 2.9%), 윤영석 의원(1.3%) 순이었다.
이 외에도 최근 여론조사에 이 전 최고위원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대 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전무후무한 '30대 당 대표'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돌풍'에 중진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연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가 화두가 되어야 할 당 대표 선거를 세대교체로 몰고 가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야당 전당대회 화두는 대선 공정관리와 당 혁신할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라며 "세대교체보다는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25일에도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 실험정당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최근 PGA(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51세 필 미컬슨이 우승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륜이 패기를 이겼다. 노장들아, 기죽지 말라"고 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나,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투톱'인 나경원 전 의원도 지난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하는 자리"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은 '젊은' 후보들을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평가절하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공방은 여야까지 넘나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냐"면서 "우리나라의 특별한 장유유서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시험 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게 공정한 경쟁"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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