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화폐 활용성과 관련 업무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은은 24일 CBDC 모의실험 연구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한은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며, 일반경쟁(총액) 방식으로 입찰한다. 기술 평가와 협상을 거쳐 사업자가 선정된다. 한은은 이날 사전공고 후 5일간 이의 신청이 없으면, 본공고와 함께 입찰 기한을 안내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가상공간에 분산원장 기술 등을 활용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구현하고, CBDC 활용성 및 제반 업무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CBDC 기술 연구를 위해 모의실험 환경은 특정 IT(정보통신)기업 또는 민간 디지털화폐 등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픈소스 기반으로 조성된다. 세부적으로는 한은이 CBDC 제조‧발행‧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2계층 운영방식을 가정한다.

이같은 환경에서 한은은 CBDC 기본(발행·유통·환수 등) 및 확장(오프라인 결제·디지털예술품 구매 등) 기능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한편, 추가 기술실험이 필요한 사항을 도출해 관련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 연구를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우선 분산원장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기본 기능(발행·유통·환수 등)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중앙은행과 인가된 참가기관이 공동으로 거래 검증 및 원장 기록 권한을 보유하고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허가형 분산원장을 구축한 후, 중앙은행 및 참가기관의 CBDC 관련 IT시스템을 공공클라우드에 가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CBDC 제조‧발행‧환수와 참가기관 전자지갑 관리 등 중앙은행 업무를 지원하는 CBDC 발권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련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실험한다.

중앙은행 업무 확장 및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구매 등 CBDC 확장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간 송금과 디지털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를 확장하고, 관련 규제 준수 방안을 마련한다. 이어 프라이버시 기술과 분산원장 확장성 기술 등 관련 신기술의 CBDC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중 기술평가, 협상 등을 거쳐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해 8월 중 모의실험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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