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해외실적 '뚝'…에너지‧화학 26% '추락'
100대 기업 해외실적 '뚝'…에너지‧화학 26% '추락'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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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전자 제외 모든 업종 해외매출 '감소'

최근 2년간 전기‧전자를 제외한 모든 주력 업종의 해외 실적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화학 업종은 26% 넘게 해외매출이 쪼그라들었다. 2019년은 미‧중 무역전쟁에, 2020년은 코로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펜데믹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7% 감소했다. 3분기에는 2.8% 증가했지만 4분기 3차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으로 다시 5.5% 감소했다.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업종별 해외매출 추이.(단위:10조원,%)[표=전경련]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업종별 해외매출 추이.(단위:10조원,%)[표=전경련]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종합상사, 철강‧금속, 조선‧기계,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이 역성장 했다. 모두 해외매출이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사태 발생으로 7.1%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26.3% 감소했다. 철강‧금속은 수요산업의 침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으로 12.1% 감소했다.

그나마 전기‧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바일・PC‧반도체‧이차전자에 대한 수요 강세에 따라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2019년 부진(2018년 대비 8.3% 감소)에서 벗어났다.

지역‧국가별로는 지난해 중국·아시아 지역의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13.8% 감소, 가장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미주 해외매출은 5.0% 증가했다. 유럽 해외매출은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기업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 통상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