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고문단 "과감히 세력 확장해야"… 친문 탈피 주문
與 상임고문단 "과감히 세력 확장해야"… 친문 탈피 주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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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윤호중, 문희상·이해찬 등 원로와 간담회
"깨트릴 건 깨트려야"… 이낙연·정세균은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 오충일, 문희상, 김원기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 이용희, 임채정, 이해찬,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 윤호중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 오충일, 문희상, 김원기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 이용희, 임채정, 이해찬,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 윤호중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진보권 원로로 구성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송영길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대통령 선거 경선 관리에 더해 친문 탈피를 주문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원기·문희상·오충일·이낙연·이용득·이용희·이해찬·임채정·정세균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상임고문은 대부분 정계에서 국회의장이나 당대표를 지낸 거물급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원기 전 의장은 "우리 당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밖에서 볼 때 중심 세력이라는, 핵심이라는 분들로부터 벗어나 과감하게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당내 친문 강성 지지층이나 현직 의원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문희상 전 의장은 '불파불립'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 "깨트릴 것은 깨트리라고 송 대표를 선택한 것이니 정권 재창출에 죽을 힘을 다하라"며 "민생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러 개를 다 하지 말라"며 "부동산 문제도 민심과 맞춰 잃은 점수를 회복하라"고 당부했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우리 당으로부터 멀어지신 분과 세력을 다 통합하라"며 4·7 재·보궐 선거 민심을 잘 읽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해찬 전 민주대표는 "우리나라의 변화의 역사에서 정당의 역할이 아주 크다"며 "재집권해야 역사를 다 끌고 갈 수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을 잘 관리해 성과를 잘 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오충일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역시 "재보선에서 패한 것은 오히려 잘 된 것"이라며 "혼나고, 다시 짜고 나가야 할 기회"라고 훈수했다. 덧붙여 "결사적으로 하라"며 최근 정치권이 대치 중인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문제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전 의장 역시 송 대표를 향해 "마무리 투수겸 선발 투수"라고 격려하면서 "민심 회복을 위해 인사 문제를 잘 정리해야 한다. 국민의 관심과 요구를 외면 말라"고 조언했다.

현재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공과를 균형있게 보고, 때로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며 "수출과 경제 등 자신 있게 설명할 것은 하고 겸손할 것은 겸손하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당 정책위원회나 민주연구원이 조율해 대선 후보와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 끌어주길 원한다"고 건의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