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강호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08.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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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국가대표팀, 오늘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갖는 첫 모의고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릴까?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지난 5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48위에 그친 반면, 파라과이는 무려 28계단 높은 20위를 마크하고 있다.

역대전적에서도 절대열세다.

한국은 1986년 2월 16일 홍콩에서 펼쳐진 구정대회(1-3패)부터 현재까지 파라과이를 상대로 4전 3무1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기록은 2005년 1월 20일 미국 LA에서 가진 평가전으로, 당시 한국은 김진규(25. 서울)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긴 바 있다.

파라과이는 이번 평가전에서 주포 로케 산타크루즈(27. 맨체스터시티)를 제외했지만, 남미예선에 참가 중인 선수 다수를 포함시켜 기량 및 경기 감각이 고점에 오른 상태이다.

장거리 원정의 피로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력 면에서는 허정무호에 비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2007년 12월 출범한 허정무호의 기록은 25전 11승13무1패. 지난 해 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0-2패)와 맞붙은 이후 24경기 연속무패(11승13무)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칠레전 이후 모든 대결이 아시아권 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이 무패기록을 그대로만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때문에 이번 평가전은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허정무호가 과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21. 볼튼 원더러스)이 제외됐다.

허리 진영의 차포를 뗀만큼 이를 메워줄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현재 왼쪽 측면에서는 염기훈(26. 울산)과 김치우(26. 서울)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염기훈은 정확한 패스와 세트플레이에서 장점을 보이는 왼발이 주무기며, 김치우는 넓은 시야와 빠른 스피드, 골 결정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강민수(23), 조용형(26. 이상 제주), 이정수(29. 교토상가), 김형일(25. 포항), 이강진(23. 부산)의 중앙수비 경쟁도 뜨거워 허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전방에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부활의 사자후를 연일 터뜨린 ‘라이언킹’ 이동국이 2년 만의 대표 복귀전에서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존 박주영(24. AS모나코),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 등이 지켰던 투톱 라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이동국은 파라과이전을 통해 부활의 방점을 찍는다는 각오이지만, 박주영과 이근호가 수성을 다짐하고 있어 골잡이들의 화력대결도 볼만할 전망이다.

이밖에 그동안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던 허 감독이 파라과이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조합을 앞세운 전술실험을 펼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