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들⑤] GS그룹, 30대 허치홍‧태홍 '부각'…춘추전국 '전쟁' 예고
[후계자들⑤] GS그룹, 30대 허치홍‧태홍 '부각'…춘추전국 '전쟁' 예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14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태수의 친환경‧신사업 경영노선에 '최적화'…GS 변화 중책 맡아
세홍‧윤홍‧서홍까지 5강 형성…다크호스 허준홍 등 10명 '신경전'

독보적 존재 없고, 총수 룰 없어져 '욕심'…평화시대 막 내릴 전망
경영방식 변화‧신성장동력 발굴‧허태수처럼 색다른 능력자가 '차기총수'

재계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무게를 잡던 총수 아버지 세대는 사라지고, 스킨십경영의 40~50대 젊은 총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필두로 그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던 오너 2~4세 후계자들까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 ‘후계자들’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 그룹사의 후계구도 및 경영승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차기 오너가 그리는 기업은 어떤 것인지 한 그룹씩 짚어본다. <편집자 주>

(그래픽= 양해연 기자)
GS 4세대가 이끄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및 주가 변화. (그래픽= 양해연 기자)

GS그룹 차기 총수 자리를 놓고 올해부터 춘추전국시대 통일을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GS 오너가 4세인 허세홍, 허윤홍, 허치홍, 허태홍, 허서홍이 5강을 형성했다. 하지만 장손 허준홍과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허철홍에 30대 기수 허진홍, 허주홍까지 10여명이 후계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3세 오너가 중 막내급인 허태수 회장이 깜짝 총수에 오르며 GS 차기 총수 자격엔 법칙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50대 중반 허세홍 사장부터 30대 중반 허진홍 차장까지 누가 총수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는 한 뿌리인 LG의 장자승계, LS의 사촌간 우애승계와는 완전히 다른 승계방식이 진행될 것”이라며 “허태수 회장이 총수에 오른 것을 보면 경영성과와 미래전망에 맞춘 승계방식으로 후계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GS 총수의 기본 조건과 룰은 없어진 만큼 형제간 사촌간 만들어온 ‘평화시대’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여타 그룹과 달리 독보적인 존재가 없다는 것도 4세들의 욕심을 부추길 만하다. 그동안 GS 오너 일가는 사생활적인 부분이나 가족‧친척간 경영권을 둘러싼 불화도 눈에 띌 만큼 문제가 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4세들이 후계자 자리를 노린 물밑 신경전을 버릴 가능성은 크다.

재계에선 ‘4세대 GS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하려면 크게 3가지 조건을 갖춘 자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변화속도가 느린 GS 경영방식을 바꿀 능력과 GS의 친환경 신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능력자여야 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허태수 회장처럼 다른 형제 친척들이 갖지 않은 자신만의 능력‧경험을 보유한 자가 차기 총수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기 총수에 가장 근접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오른쪽).(사진=GS)
차기 총수에 가장 근접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오른쪽).(사진=GS)

우선 여기에 가장 가깝게 근접한 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이다. 우선 허세홍 사장은 GS그룹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기업 대표로 GS칼텍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허동수 GS칼테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4세 오너가 중 50대 중반의 맏형이란 메리트를 갖췄다. 하지만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에 오른 후 2019년 영업이익 반토막, 2020년 적자전환 됐다. 실적을 개선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GS칼텍스의 대변환을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올해 보여줘야 한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내에서 신사업을 담당하며 미래먹거리를 챙기고 있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사업에 주력, 허태수 회장의 친환경 신성장동력 경영과 일치한다. 아버지가 허창수 전 GS그룹 총수였다는 점에서 총괄 경영능력 DNA까지 갖췄다. 단 건설에만 15년 넘게 있었다는 게 단점이다.

신사업 성과와 빠른 변화가 우선시 된다면 30대 후반의 허치홍 GS리테일 상무가 가장 앞선다. 이제 막 신규임원이 됐지만 4세 중 유일하게 유통계열사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신사업 추진실을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합병 이후 역할에 따라 인지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요즘 대세인 친환경에 주목한다면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도 가능성이 있다. 아직 30대 중반에 불과하지만 중책이 맡겨졌다. 허태수 회장은 GS퓨처스를 그룹 변화의 중심축에 두고 있다. GS퓨처스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벤처투자회사다.

허서홍 GS 전무는 여건 면에선 차기총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일하게 지주회사에서 근무하며 전체적인 사업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전체 그룹전략을 짜는 사령관 업무를 학습 중이다. 다만 주력계열사 근무 경험이 적다는 게 흠이다.

안정적으로 장자승계를 원한다면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가 소환될 수 있다. 그는 4대째 이어지는 장손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GS 지분도 가장 많다. 현재 삼양통상은 GS와 큰 관련이 없지만 그가 마음만 먹고 위에서 끌어준다면 차기 총수 다크호스로 올라선다.

GS 타워 전경.(사진=GS)
GS 타워 전경.(사진=GS)

이외에도 GS칼텍스에서 허세홍 사장과 함께 쓰리콤보로 활약할 허철홍 GS칼텍스 전무와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도 잠재적 경쟁자다. 허철홍 전무는 이번에 승진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허진홍 GS건설 차장도 허윤홍 사장과 콤비를 이루는 만큼 언제든 성과를 내면 총수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인사다. 여기에 GS칼텍스의 제휴회사 에이치플러스에코를 이끌고 있는 허자홍 대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은 다른 형제들이 갖추지 못한 금융과 디지털로 무장, 총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즉 GS의 현재 문제점인 에너지 정체성을 벗어나기 위한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는 자가 다음 총수로 선택받게 될 것이다. 올해가 첫 경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ja33@shinailbo.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