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설전 치열… 朴, 내곡동 의혹 부각하며 홀로 '표심잡기'
吳-安 설전 치열… 朴, 내곡동 의혹 부각하며 홀로 '표심잡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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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손익계산 결과 安 맞대결 유리했나… 연일 吳 때리기
안철수 "내곡동 논란, 증인 나오면 오세훈 사퇴할 수도"
오세훈 "박영선 선동은 이해… 안철수 동조는 도리 아냐"
(왼쪽)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여론조사에 돌입했지만, 후보 간 설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야권이 내홍에 휩싸인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이반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사건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민주당 박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피력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이같은 공세에 "민주당과 박 후보가 선거 패배의 공포 때문에 이성을 잃고 나치 괴벨스의 선동 정치와 같은 곰탕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것은 안쓰럽지만, 이해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가 동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오 후보는 또 같은 날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권 여당에 대적해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까지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라고 자신을 부각하는 동시에 안 후보에게는 없는 자산임을 우회적으로 상기시켰다.

오 후보는 또 안 후보가 내세우는 '더 큰 야권을 만들 적임자'에 대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라며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25일 이전까지 후보 단일화에 나설 예정이다. 양측은 당초 후보등록일 이전인 지난 18~19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여론조사 방식과 범위를 두고 벼랑 끝 협상에 들어가면서 결국 선거운동 기간 하루 전인 오는 24일까지 마무리하는 차선책을 택했다. 진작 성사했어야 하는 단일화가 늦어졌고, 야권 지지층의 실망감까지 고려하면 손상이 큰 실정이다.

단일화가 끝나도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가 최종 후보를 적극 지원할지도 의문이다. 단일화 논의는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는 물론 현재도 갈등의 골이 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박 후보 측은 연일 오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7년 내곡지구 현장을 시찰한 사실이 있다"며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 사항이라 몰랐다'고 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몰아붙였다. 국장이 시장에게 보고도 없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게 김 대행 지적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했던 김원이 의원은 지난 2009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오 후보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도 오 후보에게 집중 포화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 후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6개나 쏟아냈다.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이 오 후보에게 파상 공세하는 이유는 손익을 계산해볼 때 안 후보와의 맞대결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제1야당 조직력이 오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견제 심리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 후보 비판이 야당 단일화 여론조사나 본선거 때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진 미지수다. 오 후보를 때릴수록 여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