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알래스카 고위급회담 “솔직한 대화했다”...공동성명은 못내
미중, 알래스카 고위급회담 “솔직한 대화했다”...공동성명은 못내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1.03.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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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사진 = 연합뉴스)
미 알래스카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사진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공동 성명도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다만 양측은 초반 냉랭했던 분위기와 달리 서로 의견차는 있었지만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전날부터 1박2일 간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세 차례 2+2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을 마친 후 미국 측 관계자들은 양국 회담이 강력하고 직접적(tough and direct)이었지만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몇 분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했고 정확히 그랬다"며 "앞으로 있을 정상적 외교 채널에서 중국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과 광범위한 의제로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이란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기후 분야에서 우리의 관심사가 교차했다"고 언급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회담 후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여전히 차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앞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를 향해 우리의 진로를 인도하기 위해 '무갈등'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입장에서 주권이 원칙의 문제이며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설전을 통해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는 한편 일부 협력 분야도 공유했지만 공동성명과 같은 합의문을 도출해내진 못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