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또 유혈사태 '최소 38명 사망'… 누적 100명 넘어
미얀마서 또 유혈사태 '최소 38명 사망'… 누적 100명 넘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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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강경진압 계속…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 선포
양곤서 쿠데타 규탄 시위 벌이는 미얀마인들. (사진=양곤 AFP/연합뉴스)
양곤서 쿠데타 규탄 시위 벌이는 미얀마인들. (사진=양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또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부는 최루탄과 실탄으로 공격, 시위대 중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15일 연합뉴스는 미얀바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8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로이터 통신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이날 양곤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군부에 대항했지만,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실탄을 쏘며 위협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결국 22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양곤 인근 바고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인 북동부 까친주 파칸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이로써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사망한 시위대는 1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오전까지 미얀마 시위대의 누적 사망자는 최소 92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나온 사망자 수를 더하면 100명을 훨씬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여린 총선거가 부정선거였음에도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이를 묵시했다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수치 고문은 물론 그와 관계한 인사들이 모두 구금됐고 정권은 군부로 이양됐다.

이후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군부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저지하기에 나섰다. 강경 진압으로 연일 유혈사태가 빚어졌고 결국 쿠데타 40여일 만에 100명이 넘는 미얀마 시민이 숨지게 됐다.

미얀마 유혈사태에 국제사회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네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역 내 행위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 데 합쳐야 한다”며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의료진가지 겨냥한 지속적인 잔혹 행위와 공공시설 파괴는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전망을 심히 훼손한다”고 전했다.

수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고,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생각이다.

군부는 이 일환으로 이미 전날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 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