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료AI 스타트업 '뷰노' 김현준 대표 "신보 지원 발판 해외 공략"
[인터뷰] 의료AI 스타트업 '뷰노' 김현준 대표 "신보 지원 발판 해외 공략"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3.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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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원 보증 기반 혁신아이콘 참가사 최초 '코스닥 상장'
제품 마케팅 강화 및 미국 FDA 등 해외 인허가 획득 추진
김현준 뷰노 대표. (사진=뷰노)

의료AI 스타트업 '뷰노'가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혁신아이콘' 참가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뷰노는 신보의 70억원 보증과 재무 컨설팅 등 지원을 받아 제품 개발 자금을 충당하고, 재무적 기틀도 다질 수 있었다. 앞으로 제품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 FDA 등 해외 인허가 획득을 확대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현준 뷰노 대표로부터 치열했던 성장 스토리와 앞으로 청사진을 들어봤다.

Q 뷰노는 어떤 기업인가?

뷰노는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의료AI 솔루션 개발기업이다. 지난 2014년 12월 창업한 후 엑스레이(X-Ray)와 같은 2D 이미지뿐 아니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3D 이미지를 포함한 방사선 영상과 생체신호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있다. 국내 1호 AI 의료기기면서 뼈 나이를 판독할 수 있는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비롯해 뷰노메드 딥브레인, 체스트엑스레이 등 여러 의료기기를 시장에 출시했다.

Q AI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뷰노 창업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AI 기술이 처음으로 태동하는 시기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고령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와 양질의 의료 데이터 등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AI가 앞으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 과정에서 사업 분야도 의료를 택했다. 국내 의료환경은 환자에 대한 최대한의 데이터를 필요로하는 의료AI 특성에 최적화돼있다.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 같은 의료 디지털화를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나. 그래서 고품질 의료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국내 주요 병원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 덕분에 국내외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개발과 임상연구를 수행하면서 의료 데이터를 확보 중이고 현재는 의료 현장의 수요를 맞추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Q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낼 수 있었던 뷰노의 강점을 꼽자면?

무엇보다 AI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열정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뷰노의 뷰노메드 솔루션은 제품 기획과 개발, 인허가, 사업화 등 다양한 분야 임직원들의 노력 끝에 출시됐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기술력과 풍부한 임상검증 결과도 강점이다. 먼저 기술력 기반에는 창업 초기부터 개발한 자체 딥러닝 엔진 '뷰노넷'이 있다. 이를 통해 AI 학습과 추론 시간을 최대한 줄여서 제품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또 임상검증 결과는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와 저널에 지속해서 발표함으로써 뷰노의 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해오고 있다.

뷰노메드 솔루션 이미지. (자료=뷰노)

Q 신보 혁신아이콘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되면 신뢰도 높은 공적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업 경영활동에 대해 인정받을 수 있고, 신보의 보증 금액도 높아 뷰노 운영자금 유치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지난 2019년 2기에 지원했다. 신보로부터 지원받은 보증 금액은 총 70억원이었고, 이를 통해 의료AI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실제로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되면서 기업 신뢰도가 올라가고 신보의 보증서 발급으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와 융자를 복합적으로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다.

금융 지원뿐 아니라 신보의 혁신아이콘 담당팀과 뷰노 실무진 간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기업 재무 운영에 대한 컨설팅 등 스타트업 전반적인 운영 활동 등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

Q 혁신아이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과 바라는 점은?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뤄진 자금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뷰노가 혁신아이콘 기업의 첫 번째 기업공개(IPO) 사례라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공적 자금 지원을 받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지금도 혁신아이콘 프로그램은 기수별로 유망한 벤처들을 지속해서 선정하고 있지 않나. 뷰노가 이 반열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유망한 벤처에게 성장 발판을 혁신아이콘처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지원 제도가 더 활성화하면 좋겠다.

Q 뷰노의 사업 추진 계획이 궁금하다.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품 마케팅 활동에 더욱 힘 쏟고 후속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인허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해외 인허가를 확대하고자 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 확보에 주력해 뷰노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사용자를 늘려나가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