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확률형 아이템 정보 모두공개…신뢰 회복에 최선"
넥슨 "확률형 아이템 정보 모두공개…신뢰 회복에 최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3.05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료 재화통한 2차 아이템 획득 확률까지 공개, 검증시스템 마련
넥슨 판교사옥.(사진=넥슨)
넥슨 판교사옥.(사진=넥슨)

국내 게임업계 맏형 겪인 넥슨이 최근 확산된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백기를 들었다. 넥슨은 자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공개키로 했다. 특히 유료 아이템의 2차 합성확률도 유저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넥슨은 5일 “기존 공개했던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확률공개 대상은 현재 넥슨이 서비스 중인 주요 온라인·모바일게임이다. 우선 5일엔 최근 이슈가 된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한다. 여기엔 ‘큐브’ 등급 업그레이드 확률과 세부 수치도 모두 포함된다.

이후 넥슨은 공개범위를 기존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에서 ‘유료 인챈트(강화)’ 확률까지 늘린다. 아울러 앞으로 서비스할 신작게임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넥슨은 “내부조사와 검증을 거쳐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날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넥슨은 ‘무작위’, ‘랜덤’ 등의 용어 사용을 지양키로 했다. 확률 관련 용어를 쓸 경우 연관 확률표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저가 손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게임 내 각종 확률 요소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오픈 API 방식으로 구축된다.

넥슨의 이번 발표는 최근 휘말린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로 보인다.

국회는 올해 들어 게임업계 자율로 맡겼던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관련해 입법화를 추진 중이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법적 정의와 함께 게임사의 아이템 뽑기 확률공개를 의무화했다. 특히 유료로 뽑은 아이템을 재료로 삼아 상위 아이템을 얻는 확률도 공개토록 했다. 반면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확률형 아이템의 뽑기 확률은 영업비밀에 해당하고 확대공개는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넥슨은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게임 내 ‘환생의 불꽃’은 장비 아이템에 사용하면 추가옵션을 임의로 부여해주는 아이템이다. 유저들은 ‘임의’라는 의미를 옵션별 동일한 확률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넥슨은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를 업데이트 하면서 ‘환생의 불꽃’ 아이템과 관련해 “모든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될 수 있도록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넥슨이 유저들의 인식과 달리 가치 높은 옵션은 낮은 확률로 등장하도록 조정했다는 뜻이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전광판 트럭을 활용해 시위를 진행했고 타사 게임으로 집단이동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은 지난 1월말 4%대에서 점차 하락해 5일 기준 2.53%을 기록했다.

넥슨은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발전된 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신뢰하는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