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 불허”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 불허”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2.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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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사용 제한한 것”
(사진=연합뉴스)
백기완 선생 별세. (사진=연합뉴스)

故 백기완 선생(향년 89세) 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 측은 “서울시가 박원순 분향소는 허가하고, 백기완 선생 분향소는 불허했다”고 밝혔다.

19일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장례위가 시청의 허가 없이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며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경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대폭 축소·제한해왔다.

시 관계자는 “오는 3월31일까지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 백 선생 장례위 측에서 무단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이라며 “내일(19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백 선생의 영결식도 불허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기환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 대변인은 “19일이 영결식이라 18일인 이날 하루밖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못 하는데다 시민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외면할 순 없어 (분향소 설치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장례위 측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청원경찰을 동원해 제지에 나서자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양 대변인은 “야외의 넓은 공간(서울광장)에서 묵념하는 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도 분향소를 설치했었다”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박 전 시장 분향소는 서울특별시장(葬)이었다. 이번 (백 선생 별세)건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 추후 변상금 부과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기완 선생의 노제와 영결식은 19일 엄수된다. 백 소장의 발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며 오전 8시30분부터 백 소장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대학로 소나무길 등을 돌며 노제가 열릴 예정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