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중 통화량 증가율 9.3%↑…2009년 이후 최고
작년 시중 통화량 증가율 9.3%↑…2009년 이후 최고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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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영향 연간 평균 3071조원 풀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계절조정계열 기준). (자료=한은)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계절조정계열 기준). (자료=한은)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낮아지고 재정지출이 증가한 작년 시중에 돈이 풀린 속도가 11년 만에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시중 통화량은 3071조원 수준으로,전년 대비 증가폭은 9.3%에 달했다. 과거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0.3%) 이래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작년 연간 광의 통화량(M2)은 3070조8000억원(계절조정계열 평잔)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2809조9000억원 대비 260조9000억원(9.3%) 늘어난 규모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협의통화(M1)가 포괄하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정기예적금(2년 미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작년 M2는 코로나19 여파로 4월달부터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돈은 계속 늘어나 8월부터는 3100조원대도 넘기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연간 증가율 9.3%는 과거 금융위기 시기 기록한 2009년 증가율 10.3% 이후 최대치다. 2019년 M2 증가율은 7%였고, 최근 몇 년간 2019년 증가율은 상회했던 연도는 2015년(8.6%)과 2016년(7.3%) 정도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의 M2가 2019년 751조6342억원에서 작년 861조8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조2294억원(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이하 비영리단체 포함)M2도 1455조177억원에서 1562조7695억원으로 107조7518억원(7.4%) 늘었다. 

다만, 작년 12월 M2는 전월 대비 13조원 늘어 증가율은 0.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과 11월의 전월 대비 증가율인 1.1%, 0.9%보다는 둔화된 속도다. 

12월 경제주체 가운데 가계(8조9000억원)와 기업(5조4000억원) 및 기타부문(2조원) 보유 M2는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4조5000억원)은 감소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정기예적금(8조6000억원)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7조9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통화량은 팽창하게 된다"며 "통상 연말에는 기업들이 대차대조표 관리 차원에서 부채를 줄이는 등 경향이 있어 작년에도 비슷한 효과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