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 대체 못할 것"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 대체 못할 것"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2.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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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만큼 안정성 부족해…민간 가상화폐 유통에는 '우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6일(현지 시각) 사상 최초로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달러화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먼 미래까지도 '달러 경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금값이 오르든 내리든, 아니면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그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가 달러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 즉 안정적인 가치 저장소를 원하며 그 통화에 투자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달러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유로화와 엔화를 예로 들면서 "그 중 어느 것도 달러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며 "금처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간 통화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러드 총재는 민간 가상화폐들을 활용한 거래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남북전쟁 이전 은행별로 각자 지폐를 발행하는 일이 흔했다는 점을 들며 "그것들은 서로 다른 할인율로 거래됐고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똑같은 일이 비트코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타벅스에 가서 이더리움이나 리플이나 비트코인, 아니면 달러로도 결제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건 우리가 하는 방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남북전쟁 때 도입된 단일 화폐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