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슈퍼사이클 진입…장바구니 물가 부담↑
원자재, 슈퍼사이클 진입…장바구니 물가 부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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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국제유가 20%·곡물가격 50% 각각 상승
1997~2021년 국제유가 사이클.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1997~2021년 국제유가 사이클.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원자재 시장이 슈퍼사이클 초입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유가는 1년 전보다 20%, 곡물가격은 50%가량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유가와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오른 59.4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가격으로,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락했던 작년 4월보다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두와 옥수수, 밀 등 곡물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대두 가격은 1부셸(27.2㎏)당 13.71달러로 1년 전보다 51.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은 5.37달러로 39.4%, 소맥은 6.41달러로 17.7% 올랐다. 

이로 인해 최근 시장에서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곳곳에서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회복과 저금리·강력한 유동성, 중국의 수요, 친환경 인프라, 약달러 등 재료가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도래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3주∼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자재·곡물값 상승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면 휘발유 가격은 3주가량 시차를 두고 뒤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또, 전기요금도 연료비에 연동되며 인상 압력이 커지게 된다. 

곡물 가격이 음식료품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약 6개월 시차가 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꾸준히 올라간 탓에 이미 제품값을 올린 곳도 있다. 

또, 곡물가격이 과자와 라면, 즉석식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6년 만에 음료수 가격을 평균 7.0% 올렸다. 두부(10%)나 반찬 통조림(36%) 가격도 오름세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