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때마다 늘어난 이혼, 코로나19에는 감소
경제위기 때마다 늘어난 이혼, 코로나19에는 감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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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1월 누적 건수 전년 대비 4%↓
결혼 줄고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제위기 때마다 늘어난 이혼 건수가 코로나 경제위기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1월 누적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건수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13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11월 이혼 건수는 9만733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0만1662명) 대비 4.2% 줄었다.

지난 2019년 연간 이혼 건수는 11만831명이다. 작년 12월 이혼 수치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11월 월별 이혼 건수가 7000~9000건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작년 연간으로도 2019년보다 이혼 건수가 적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인구동향 이혼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81년 이래 대비 이혼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IMF 위기가 영향을 미친 1998년이다.

지난 1997년 9만1160건이었던 이혼 건수는 1998년 11만6294건으로 27.6% 증가했다. 10만건 아래였던 이혼 건수는 1998년을 기점으로 10만건 위로 뛰어올랐다.

이혼 건수는 국내 경제위기 때마다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란이 있었던 지난 2003년에는 이혼 건수가 16만6617건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전년(14만4910건) 대비 15.0% 높았다.

IMF(1998년)와 카드대란(2003년) 사이 이혼 건수 증가율은 △1999년 1.0% △2000년 1.7% △2001년 12.7% △2002년 7.7%였다.

또,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으로 감소하던 이혼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2만3999건으로 전년(11만6535건) 대비 6.4% 늘었다.

다른 경제위기 때와 달리 코로나 위기에 이혼 건수가 늘지 않은 이유로 결혼 건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5년 미만 결혼이나 20년 이상 결혼에서 이혼 비중이 높은데, 최근 5년 이내 혼인 자체가 많이 감소해 경제위기에도 작년에 이혼이 많이 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법정이 휴정하면서 이혼이 줄고, 처리 지연으로 숙려기간이 길어진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