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26일 시작… 고령층 안전성 논란 지속
AZ백신 접종 26일 시작… 고령층 안전성 논란 지속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2.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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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식약처 허가 시 요양병원 등 우선 접종 전망
유럽 각국, 고령층 접종 제한… 임상연구 자료 부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린 가운데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 여부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 도스)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오는 25일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백신이 배송되고, 26일부터는 접종을 시작한다는 것이 질병청의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은 1000만명분 중 일부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백신이다.

질병청은 올 1분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90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냉장(2~8도)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들 시설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령층에 대해서는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수가 다른 백신에 비해 부족해 이 연령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 자문단-중앙약사심의위-최종점검위로 이어지는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단계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만 65세 고령자에게도 이 백신을 투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2단계 중앙약사심의위에서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판단 유보’라는 다른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식약처는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질병청은 식약처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9일까지 접종계획을 조정해 접종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안전성 측면에서는 고령층과 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특별히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도 안정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