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물대포 발사
미얀마 경찰,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물대포 발사
  • 김부귀 기자
  • 승인 2021.0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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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미얀마 경찰이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했다.

8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이 경찰이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SNS 영상을 보도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물대포 발사로 2명이 다쳤으며, 시위대가 이에 항의하자 발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권을 해체한 것이다. 이에 입법, 사법, 행정부 권력이 군부로 이양됐다.

이후 수만 명의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며 항의했다. 전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부독재 거부’를 외치는 시위대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규모였다.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는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해 불교 승려들을 주축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당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곤시 각지에서 모인 시위대는 술래 파고다로 집결해 시위를 이어갔다. 술래 파고다는 2007년 시위 때도 핵심 시위 장소였다. 이들은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흔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높이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한편 차량 운전자들은 크고 길게 경적을 울리며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8일 오전 네피도 더비공 공원에서 경찰이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양곤 외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학생과 의료진이 시위를 벌였고 동남부 해안 도시 몰라민에서도 약 100명이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은 네피도에서 민심이 폭발했다. 군부는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한 모습이다.

주말 이틀간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격양되면서 외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시위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로 총파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 정국 불안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메시지가 내부에 퍼지고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