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의사일정 협의‘난항'
여야, 국회 의사일정 협의‘난항'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7.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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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의사일정 협의단계부터 입장차 커
15일 본회의 동명부대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 합의

여야가 6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사일정 협의에 13일 착수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 창조모임 등 3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들은 13일 오전 12시부터 국회에서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벌였다.

하지만 임시국회의 쟁점인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는 물론 의사일정 협의단계부터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 연속해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4주간 새로운 임시회를 열자고 공식 제안했으며,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수석부대표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등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고, 우윤근 수석부대표는 "향후 4주간 임시국회를 열어 교섭단체대표연설, 대정부 질의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야는 15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 운영위, 예결특위, 윤리특위 등 3개 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고, 레바논에 주둔 중인 동명부대의 파병기간을 1년6개월 연장하는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등을 성실하게 하려면 최소 4주정도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국회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요구는 발목잡기로 받아들일 수 없고, 회기 연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디어법은 6월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하며,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임시국회가 불과 열흘 남짓 남았는데 원내대표연설, 대정부질문 다하게 되면 국회는 끝난다"며 "결국 민생법안 처리는 물론, 언론법과 비정규직법 처리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도 "요즘처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는 총사령관인 안 원내대표에게 무조건 모든 힘을 다 실어줘야 한다.

그게 우리의 전략 전술"이라며 안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또 "민주당이 워낙 국민 시선이 따갑고 질책이 심하니 국회를 피난처로 생각하고 들어온 것이지 일터로 생각하고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얄팍한, 얕은 수를 쓰지 말고 정도로 나와라. 정도가 가장 무서운 전략전술"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런 원내전략에 대해 미디어법처리를 늦추기위한 지연전술로 보고 응하지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미디어법 주무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도 대치를 거듭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문방위 전체회의를 소집, 미디어법 처리 절차에 들어갔으나 민주당이 의사일정 미합의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여야간 협상은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여야의 대안에 대해서도 견하차가 커서 논의를 한다고 해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