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총 30위내 IT비중, 20년새 38%p↑
국내 시총 30위내 IT비중, 20년새 38%p↑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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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2.6%→9.8%·전기전자업 22.8%→53.5%
고령화 등 구조 변화…헬스케어 업종도 상위권 진입
2000년 이후 시총 상위 30위내 IT 업종 비중 추이. (자료=거래소)
2000년 이후 시총 상위 30위내 IT 업종 비중 추이. (자료=거래소)

국내 주식시장에서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새 큰 폭으로 증가해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 등에 따라 헬스케어 업종도 시총 상위권에 진입이 가속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거래소가 펴낸 '미·중·일·독·한국의 시총 30대 기업 업종 분석' 자료를 보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 30위 내 IT 업종 비중은 2000년 25.4%에서 2020년 63.3%로 늘었다. 20년만에 38%p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 IT 업종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서비스 업종 및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포함되는데, 같은 기간 동안 서비스업 시총 비중은 2.6%에서 9.8%로, 전기전자 시총 비중은 22.8%에서 53.5%로 늘어났다.

주요국 IT 시총 비중은 1990년대 말 시작된 IT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다가 2001∼2002년 IT 버블이 꺼지며 크게 감소한 후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IT 시총 비중은 2005년 이후 선진국 전반에서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한국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업은 고부가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그 비중이 20년 동안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아직 경제 성장 과정에 있는 중국은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총 30위 내 금융업 비중은 한국(12.4%→6.2%)과 미국(17.0%→7.4%), 독일(25.6%→12.1%) 등에서 줄었지만, 중국(16.1%→24.5%)에서는 증가했다.

또, 인구 고령화와 제약 산업의 발전으로 주요 국가의 헬스케어 시총 비중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00년 당시 한국 시총 30위 안에는 헬스케어 종목이 전무했으나 2020년에는 7.8%로 늘어났다. 독일(5.1%→16.4%)과 일본(4.1%→13.5%), 중국(0.0%→10.0%)도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미국은 애플·아마존·이베이 등 IT와 자유소비재 업종의 덩치가 커지면서 헬스케어의 비중(17.8%→5.9%)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와 제약산업의 발전 등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헬스케어 업종의 시총 상위권 진입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