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어급 IPO 최대 20조원…"공모주 흥행 지속 전망"
올해 대어급 IPO 최대 20조원…"공모주 흥행 지속 전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1.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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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청약자 배정 물량 종전 20%서 최대 30% 적용
소액 투자자 위한 '균등방식'도 참여 확대 유인 기대
서울시 영등포구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영등포구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대형 IPO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반 청약자가 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최대 30%까지 확대되고 소액 투자자에게 길을 열어주는 균등방식 제도가 적용되면서 공모주 흥행 열기는 작년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예상 공모액 규모는 지난 한 해 5조8000억원보다 증가한 15조~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증권가에서 조 단위 이상 기업가치를 추정하는 대형 IPO도 다수다. 예상 시가총액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50조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최대 40조원, 크래프톤이 최대 30 조원, 카카오페이 최대 10조원, 카카오페이지 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이상 등이다.

작년 한 해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인 68.5%다. 카카오게임즈는 58조6000억원 청약증거금을 기록하면서 일반청약경쟁률이 1525대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시장이 작년과 같은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고객 예탁금 64조원 등 증시주변 자금 여력이 커진 가운데 공모판 자체가 전년 대비 커질 전망이며, 정책 제도 개선으로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공모액 규모 기준 가장 큰 흥행기는 지난 2017년 8조원 수준이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인터넷은행,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게임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IPO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기회 확대 방안은 IPO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정책적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 방안. (자료=금융위)
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 방안. (자료=금융위)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모주 배정물량 확대와 균등방식 제도는 지난달부터 같은 달 증권신고서 제출 분부터 우선 적용되고 있다.

배정물량 확대는 개인 투자자인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물량을 종전 20%에서 개선 이후 최대 30%까지 넓히는 방안이다.

균등방식은 거액의 증거금 없이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청약증거금 규모로만 물량을 배정했던 비례방식을 50%로 줄인 뒤, 새로 생긴 50%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또, 이달부터는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을 기존 10%에서 5%를 축소하고, 이 감축분을 일반청약자에 추가 배정하는 제도가 시작됐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증권신고서 제출 분부터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도 남은 공모 절차로 상장까지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며 "지난달 적용된 제도는 대부분 1월 상장기업부터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의 공모 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되면서 올해 상장을 목표하는 기업들의 참여도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올해 대형 IPO 기업들의 상장 릴레이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하반기부터는 배틀 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화학 전지 사업부문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줄지어 등판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균등 방식으로 소액 청약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며 "자금력이 낮은 개인투자자들도 공모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청약에 대한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을 준비 중이었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