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으로 가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으로 가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1.0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사 통해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 그룹 대응 키워드 제시
서울시 중구 하나금융 사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신아일보DB·하나금융)
서울시 중구 하나금융 사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신아일보DB·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는 그룹차원 전략으로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을 강조했다.

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하나금융의 2020년을 돌아보고 새해 경영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한 그룹사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로 인해, 일 년 내내 어수선함과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손님을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흔들림 없었던 하나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가족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으며, 전 부문의 고른 성장 속에서 그룹 수익기여도의 30%를 초과 달성한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글로벌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 앞에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플랫폼 금융과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손님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최적 도구로 플랫폼 금융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며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네트워크효과로인해, 먼저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돼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님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업권의 경계를 무너뜨려 사업 간 융합을 촉진시켜, 플랫폼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며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협소한 시장 규모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김 회장은 "주요 선진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비중이 50%에 육박하나 하나금융그룹은 20% 초반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의 기회를 잡아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며 "국내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글로벌 마인드에 기반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벌어들인 이익 중에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받았으나, 이제는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경영 전반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경쟁을 넘어선 조직 내외부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협업이 중요하다" 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헌신, 절실함이 바탕이 돼 우리 안의 사일로(Silo)를 허물고, 회사 내 부서 간 협업, 나아가 그룹사 간의 협업, 필요하다면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협업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