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靑 참모진 개편… 국민의힘 "인물 그리도 없나"
문 대통령, 靑 참모진 개편… 국민의힘 "인물 그리도 없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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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민심 돌아올리 없어… 장관 개각도 내 사람 챙기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마스크를 벗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마스크를 벗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인사에 대해 "인물이 그리도 없는가"라며 편파성을 질타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참모진 교체와 관련해 "국정 위기와 민생 파탄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면서도 "어떠한 감흥도 느낄 수 없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또 김종호 민정수석 비서관 후임으로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노 실장과 김 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은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윤 총장 징계 절차 문제, 부동산 문제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김 실장은 유임하기로 했다.

윤 대변인은 "(인사로) 떠난 민심이 돌아올리는 없어 보인다"며 전날 발표한 법무부 등 3개 부처 개각에 대해서도 "인적 쇄신을 빙자한 '내 사람 챙기기'"라고 고언했다.

또 "문 대통령의 '불통 연장' 선언일 뿐"이라며 "국민의 기대를 져버린 채 '내편'만 열광할 인사로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난 극복을 이끌 인물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이 물거품이 돼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보자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하고, 추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 등에 대해 질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올해는 법치와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됐다"며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하며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등 삼권분립은 형해화 됐다. 자기 입맛에 맞으면 법을 통째로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위법 절차로 잘라내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공수처장 최종 물망에 오른 김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 체계나 청와대의 인사 보좌 시스템(체제), 메시지(전언) 관리 체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 시스템과 사법 체계를 망가뜨리며 (윤 총장) 축출을 시도한 청와대가 며칠 지나지 않아 법조계에서 누군지도 잘 알지 못하는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성역 없는 수사는 대통령의 임명권이나 영향력이 배제된 공수처장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의 성역 없는 수사를 안간힘을 쓰며 막아내며 공수처장에게는 성역 없는 수사를 기대한다고 응원하는 민주당의 노력도 눈물겹다"고 지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