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대우건설 주가, 주택·해외사업 호조에 상승세
[2020 주식시장 결산] 대우건설 주가, 주택·해외사업 호조에 상승세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12.30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연저점 대비 107%↑…시평 상위 상장사 중 두 번째 큰 반등 폭
분양·해외수주 실적 작년比 각각 61%·99%↑…내년 매출 확대 전망
올 한해 대우건설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올해 대우건설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최근 대우건설의 주가는 주택분양 호조와 해외수주 증가 등을 기반으로 3월 연저점 대비 107.1% 올랐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된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 건설사 중 두 번째로 큰 반등세다. 국내외 수주 증가에 기반한 매출 및 이익 확대 전망은 내년 대우건설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 주식 가격은 전날보다 10원(0.21%) 내린 46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 2250원 대비 107.1% 오른 수치다. 대우건설 주식은 삼성물산(85.7%)과 현대건설(89.3%), 대림산업(73.1%), GS건설(144%) 등 코스피에 상장된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 건설사 중 GS건설에 이어 3월 저점 대비 두 번째로 큰 반등 폭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3월 저점에서 반등해 보합을 이어가다가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하더니 9월 말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했다. 지난 8월13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서 대우건설이 빠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고, 8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13일 MSCI 한국 지수 편출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 하락이 컸다"고 말했다.

올해 1월1일부터 MSCI 지수 제외 전인 8월12일까지 외국인들은 대우건설 주식 5억8300만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수 제외 직후인 8월13일부터 29일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도는 723억48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8월12일 13.52%에서 지난 29일 8.16%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대우건설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주택분양과 해외수주 실적 증가를 꼽았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분양이 많았고, 해외에서도 9월 기준으로만 봐도 2조8000억~3조원 정도 수주했다"며 "내년부터 주택 쪽 매출이 올라오고, 그간 이익률이 낮았던 해외에서도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수주가 내년에 매출화가 시작되면 이익이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도 "주택은 올해 분양을 많이 하면 내년에 매출이 올라오는 시기가 되고, 내후년에는 매출이 정점을 찍는다"며 "그런 관점에서 대우건설은 향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회사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분양 물량은 3만3148가구에 달한다. 이는 작년 전체 분양물량 2만655가구에 비해 60.5% 늘어난 수치며, 지난 2015년 4만864가구 이후 5년 내 최고치다.

올해 해외 신규 수주액도 3조5233억원으로, 작년 1조7744억원 대비 98.6%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2014년 3조8433억원 이후 6년 내 최고치다. 여기에 2조9000억원 규모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본계약도 추진 중이다.

국내외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수주 잔고는 국내 29조503억원과 해외 6조2438억원으로, 각각 작년 대비 3.9%와 27%씩 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해외현장의 코로나 여파와 과거 주택 분양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는 분양물량이 늘어났고 해외수주도 잘했기 때문에 늘어난 수주물량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453억원과 30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와 4.5%씩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늘어난 주택 분양실적과 해외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대우건설의 내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올해 주택분양과 해외수주가 괜찮았고, 내년 주택공급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내년 실적이 잘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주가의) 전체적 방향성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푸르지오 브랜드 인지도로 수주가 잘 되고 있고, 집값 상승 영향으로 분양실적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LNG 관련 경쟁력이 좋아 내년 해외수주도 흐름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