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종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일본 감염에 한국 ‘긴장’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일본 감염에 한국 ‘긴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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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 이어 일본·캐나다로…각국, 영국발 입국 규제 강화
국내, 영국발 입국자 사망후 확진…변이바이러스 여부 조사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연합뉴스)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높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는 유럽, 중동, 호주에 이어 일본에서도 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AP·교도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 이어 호주, 중동, 아시아, 북미로 번져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확진자 폭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 대다수의 국가에서도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유럽이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인접국가인 일본에서도 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6일 30대 남성과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의 감염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30대 남성은 항공기 기장으로 16일 영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일본은 21일 영국에서 귀국한 5명의 감염 사례를 포함해 총 7명의 감염이 발생했다. 또 캐나다에서도 여행이력이 없는 2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각국은 방역 강화와 함께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하기도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제출을 의무화 했다. 일본도 28일부터 일부를 제외하고 외국인 신규입국을 내년 1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정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역시 31일까지 영국으로부터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시점에서 발생하면서 백신 효과를 무력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변종이 전염력이 강해졌으나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일산병원에서 사망한 고양시 80대 남성이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후 확진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해오다 26일 오전 10시45분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뒤 사망했으며, 이후 검체 채취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kny0621@shinailbo.co.kr